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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1~2] (고 김형율 추모 10주기) 한국인 피폭자 1세 이곡지 선생 모시고 히로시마 방문_부산평통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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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일부터 2일까지 한국인 피폭자 1세이신 이곡지 선생을 모시고 히로시마를 방문했습니다.

    한국인 피폭자 2세의 존재와 문제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고 김형율 씨의 어머님이신 이곡지 선생은 6세가 되던 해, 히로시마에서 피폭되었습니다. 피폭된지 70년이 되는 올해, 이곡지 선생은 아드님의 추모 10주기를 맞아 피폭 당시에 살았던 히로시마 방문길에 나섰습니다. 



    지난 해 가을부터 이곡지 선생 댁을 방문하여 회원들이 마련한 음식을 전달해온 부산평통사는 올해 김형율 10주기 추모행사를 지역 단체들과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10주기 추모행사 준비과정의 하나인 이곡지 선생의 히로시마 방문길도 도움을 드리고자 함께 나섰습니다. 

     


    히로시마시청은 이곡지 선생이 갖고 있는 피폭자수첩에 적힌 주소를 근거로 현재 그 위치를 알려주었습니다.

    일행은 어머니를 모시고 오타강가 어머님이 사시던 집을 어렵지 않게 찾아갔습니다. 이곡지 선생은 이제는 아무런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옛 집 터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당시 9살이던 언니는 피폭되어 참혹한 죽음을 맞았고, 다행히 집안에 있던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겨우 목숨을 부지하여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아들을 당신보다 앞세워야 했던 고통스러운 세월....어머님 자신도 피부병 등 병치레를 하며 힘들게 살아오셨습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사람들 중에는 핵폭탄 광선을 피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행은 잠시 시간을 내어 원폭 돔이 있는 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피폭된 사람들 중 10%에 이르는 조선인들을 위한 위령비는, 평화공원 안에 들어오지 못한 채 수 십년간 차별당하다가 99년에야 공원 안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증축중인 자료관에는 그 어디에도 조선 사람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없었는데, 증축 전에는 징용당한 조선노동자들이 피폭되었다는 언급이 딱 한 줄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의식도 통탄할 일이지만 해방 후에도 제 나라 국민들의 존엄을 찾아주지 못한 역대 정권들의 무능과 무책임은 더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아내와 아들의 고통을 함께 겪으며 피폭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김봉대 선생은 지금 평통사 대표단과 함께 9차 NPT가 열리는 뉴욕에서 한국인 피폭자들에게 미일 당국의 사죄를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요구는 10년 전 숨져간 고 김형율의 절박한 요구였습니다. 

     

      

    이번 히로시마 방문을 비롯한 어머님의 이야기는 오는 23일 김형율 추모 10주기 행사에서 발표됩니다. 22일에는 사전행사도 열립니다. 22일과 23일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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