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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22~23] 고 김형률 10주기 추모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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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전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숨진 고 김형률 씨의 10주기 추모 문화제와 추모제가 22일과 23일 열렸습니다.

    그는 피폭 2세의 존재와 그 고통을 세상에 알리고, 피폭자들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으며, 나아가 한국인 피폭자 문제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책임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김형률 씨의 부모님을 찾아뵙고 작지만 정성을 담은 회원들의 마음들을 전달했던 부산평통사는 올해 10주기 추모행사에 다른 단체들과 함께 뜻과 지혜와 힘을 모았습니다. 

    - 5월 22일(금) 추모문화제-

    시청자미디어센타에서 오후 7시에 열린 추모문화제는 일본에서 김형률 씨의 유작 등을 책으로 묶어 펴낸 아오야기 준이치 선생의 저작 <나는 반핵인권에 목숨을 걸었다>의 한글판 출판기념회와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NPT 평통사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미하여 유엔에서 최초로 한국인 피폭자 문제를 제기한 김형률 씨의 아버님 김봉대 선생을 모신 토크 콘서트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봉대 아버님은 자신이 미국까지 가서 한국인 피폭자 문제를 제기하고 미국의 책임을 촉구한 것은 죽을 힘을 다해 피폭자들의 인권을 되찾으려는 아들 형률이의 뜻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 미국과 일본의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인 대응을 미국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전개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아버님은 평통사 덕분에 이번 방미가 가능했다며 평통사에 감사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토크 콘서트에는 김형률 추모사업회장 한홍구 교수도 나와 고 김형률 추모는 반핵평화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5월 23일(토) 추모제-

    오전 11시,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열린 10주기 추모제는 고 김형률 씨의 유족분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과 심진태 합천지부장 등 피폭자협회 분들, 그리고 한정순 피폭 2세 환우회장을 비롯하여 부산과 서울의 시민단체 회원들 1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아오야기 준이치 선생 등 일본의 평화운동가들도 참가했습니다.

    추모제 1시간 전, 부산역에서 모여 '고리 핵발전소 폐기'를 외치며 행진을 해온 시민들도 이 날 추모제에 참가했습니다. 평통사 회원들도 이 행진에 동참했습니다.

    일본 평화활동가 고바야시는 추모사에서 일본 아베정권은 전범국이자 피폭국가로서 일본의 위상을 미국의 지원아래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회복하는 것으로 뛰어넘으려 한다며 이를 막아내기 위해 아베 정권 타도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고 김형률은 한일 평화세력의 굳건한 연대를 도모해주었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 김형률 씨에게 "당신말고, 당신과 같이 아픈 사람 한 사람을 찾아라. 그래야 조직을 만들 것 아니냐"고 조언했던, 건강세상네트워크 강주성 전대표의 추모사는 참가한 이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그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말하기가 힘들 정도로 아픈 몸인데도 불구하고, "불편하시겠지만 들어주십시오"라고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반핵인권운동의 주체는 피폭자 당사자들입니다. 환우회와 피폭자들을 도와주십시오. 정말 김형률을 추모하고, 그 뜻을 이어가고자 한다면, 당사자들이 반핵인권운동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환우회와 피폭자들을 세우고 살리고 지원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주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누구든) 김형률의 뜻을 저버리는 겁니다. 도와주십시오!"

    10년 전, 초등학생이었던 고 김형률 씨의 조카는 "삼촌의 뜻을 잊지 않겠다, 삼촌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고 의젓한 모습으로 다짐했습니다. 

    헌화까지 마친 참가자들은 마당으로 나와 살풀이와 추모노래공연에 동참했습니다. 부산바다가 바라보이는 동산에서 펼쳐진 추모공연은 고 김형률을 비롯하여 고통스럽게 스러져간 한국인 피폭자 모두의 넋을 위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추모제는 민주공원 한 켠에 그를 추모하는 식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그를 기리는 나무를 심으며 이 땅에 평화가 뿌리내려 희망의 열매가 맺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그 때가 되어야 비로소 고 김형률을 비롯한 수 많은 피폭자들도 평안히 잠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영상 같이 보기 : http://cafe.daum.net/bsspark/iDEQ/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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