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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평화발자국] 서해안 전쟁벨트; 강정, 평택에 이어 군산미군기지를 가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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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비핵평화의 도시로~ 2단계; 2019년도 2차 부산 평화발자국

 

서해안 전쟁벨트; 강정, 평택에 이어

 

군산미군기지를 가다 

 

2019년 6월 6일(목)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부산평통사 회원과 평화발자국 참가자 13명은 이른 아침 7시에 부산을 출발했습니다.
장장 네 시간이 걸리는 여정이었지만 처음 가보는 군산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 

과거 일제 강점기 뼈아픈 침탈이 짓밟고 훑고 간 자리, 지금은 한미동맹이란 이름으로 다시 겨우 뿌리내린 삶의 터전이 밀려나고 있는 군산. 
격납고와 철조망의 전쟁준비로 황폐화 되어가는 군산의 미군기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쉴 새없이 굉음을 뿌리며 날아다니는 비행기, 사격 총소리만으로도 고요한 마을의 평화는 수시로 깨졌습니다.
 
이날 일정은 일제하 침략의 흔적이 남아있는 영화동과 군산항, 일본식 절과 소녀상이 있는 동국사, 군산역사박물관 돌아보기를 오전에 진행했습니다. 점심 후에 아메리카타운부터 시작하여 군산미군기지를 돌아보고 미군기지 확장으로 주민들이 쫓겨난 하제마을에서 마무리하였습니다.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일대에 있는 군산 미공군기지는 1934년에 일본군이 처음 사용하다 1945년부터는 미군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1974년 이후 미 제7공군 제8전투비행단(Wolf Pack)이 주둔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2004313만평이던 기지규모는 아파치 헬기장 부지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를 명목으로 2007년 현재 64만평이 추가로 확장되어 377만평에 이릅니다. 또한 기지내부에는 군인 2,784를 포함 3,414명 거주하고 있습니다.(2004년 미 국방부 자료) 기지 내에는 사병숙소와 부양가족주택, 통합군 인력센터, 부대시설이 건설되어있으며  최첨단 병참기기로 강화되었습니다. 

미국은 대중국 포위전략과 동북아 지역의 패권 장악을 위해 서해안 지역인 평택, 군산, 제주 중심으로 MD 벨트화와 해·공군력을 강화시켜왔습니다. 또한 전략적 유연성 등 미군의 군사전략과 작전개념이 공세적으로 변함에 따라 군산기지에는 대북, 대중국을 겨냥하여 신속기동군 전력을 배치했으며 F-16전투기, 패트리어트, 70여개의 탄약고 등 아시아지역 최대의 전력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2006년 군산기지 인근에 직도폭격장이 설치된 후에는 미국본토와 괌, 오키나아, 유럽 등 세계각지의 해외주둔 미군 전투기들이 순환 배치되어 폭격연습을 실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최신형 무인 정찰 및 공격기인  ‘그레이 이글(MQ-1C)’ 중대가 배치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군산기지 확장은 주민들의 삶을 파괴해왔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국방부는 2005년부터 미군 아파치 헬기부대 주둔을 위해 주민들의 삶의 터전 15만평(2011년 완공)과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를 위한 사업으로 약 49만평을 확장 부지로 강제 수용하여 기존 313만평 규모의 군산기지는 64만평의 확장부지까지 더해 약 377만평에 달하는 면적의 기지로 확장되었습니다.

미군기지 확장부지에 수용되는 땅을 경작하는 주민들은 헐값(평당 약 5.5만원)으로 농지를 강제로 수용당했습니다.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를 위한 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는 하제지역(49만평)은 새만금 공사로 인해 바닷물이 막혀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어민들의 공동체가 무너졌으며 전투기 소음 등으로 더 이상 생활이 어려워지자 주민들이 하나 둘씩 떠나 지금은 완전히 폐허가 되었습니다.   

군산기지 주변 환경오염 피해는 군산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 지경입니다. 

군산기지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으로 기지주변 농민들이 경작하는 논과 밭 식수로 사용되는 지하수까지 오염돼 지역주민 중 암에 걸린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조사결과 인간에게 치명적인 발암물질인 벤젠이 수 십배 초과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 기름은 수십년간 사용된 미군기지 내의 기름탱크와 송유관 등이 부식되어 새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미군은 이를 조사하거나 인정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군산 미군기지가 송유관을 매설하면서 무단 점유한 사유지가 총 연장 8km에 면적이 67.58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방부와 군산시는 주한미군 송유관이 얼마나 매설되어있는지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에 막대한 방위비를 분담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 전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미군은 군산미군기지를 더 확장하려는 음모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2002년 연합토지관리계획(LPP)협정 협상에서 새만금 부지 430를 요구하였고, 2005년 광주공군기지 이전 논의에서는 새만금 부지 3,300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2007년 군산시와 국제공항 협의 과정에서 새만금 부지에 추가 활주로 건설을 요구한 적도 있고, 20087월에는 새만금 부지에 약 3규모에 총 둘레 431m의 철조망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미군은 군산 국제공항을 통해 새만금 부지에 미군기지를 확장하려는 노림수를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해(2018) 531일에는 미 태평양 사령관 이-취임식이 있었습니다. 취임식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태평양 사령부를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바꾼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작년 말부터 트럼프 정부가 언급하기 시작한 인도-태평양 전략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행보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 안에서 이뤄지는 일들입니다. 평택과 군산, 그리고 강정을 잇는 서해안 전략벨트 또한 대중국 견제 전략의 일부입니다.

 

이런 일들을 살펴보고나니 섬뜩함을 넘어서 두려움이 엄습하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해 이루어진 판문점선언, 평양선언, 싱가포르성명이 이행되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을 이루지 못한다면 군산 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대결과 적대, 분단과 전쟁의 소용돌이에 또 다시 휘말리게 됩니다. 

남북, 북미간 대화가 재개되지 못한다면 겨우 일시 중단된 전쟁연습도 언제 다시 시작될 지 모릅니다. 

전쟁연습에 그치지 않고 전쟁이 일어날 수 있으며,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핵전쟁이 될 것입니다. 

러하기에 평통사가 주창해온 한반도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실현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 평통사 회원들이 똘똘 뭉쳐 기어이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내야 합니다. 전국각지의 평통사 회원들이 굳게 단결하여 더욱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

평택 군산 강정에는 모두 평통사의 투쟁이 깊에 배어 있습니다. 이곳이 전쟁벨트가 아니라 평화벨트가 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오늘 평화발자국은 지역 회원들 사이의 연대를 다지는 의미에서도 매우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군산평통사 대표였던 고 김판태 대표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고, 군산 회원들에 대한 애틋함이 눈물로 배어나왔습니다. 날로 확장되고, 주민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갉아먹는 주한미군의 횡포를 다시 한 번 목도하며 김대표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마음이 아팠습니다. 미안했습니다. 

김대표 고향인 부산에서 온 회원들을 위해 박운옥 대표는 조카 결혼식에도 가지않고 새로 구운 귀한 빵을 사려고 새벽부터 나서는 등 부산 회원들을 살뜰히 챙겨주었습니다. 마치 김대표를 챙기듯, 그런 마음으로 부산 회원들을 챙겨주었습니다. 

박원규 운영위원이 전체적으로 해설하고 안내해주셨고요. 이진우 운영위원은 동국사를, 오금수 운영위원은 미군 피해사례를, 김태철 회원은 당뇨로 힘든 상황에서도 참가하셨습니다. 고 김판태 대표 부인이신 최소영 운영위원도 아침부터 모든 일정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군산 미군기지 현황이 자못 심각한데, 실천적 대응을 힘있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안타까왔습니다. 전북지역 차원에서 군산을 도와 같이 고민하고 대응하면 좋겠습니다. 다른 지역들도 군산 미군기지에 대한 연대투쟁을 도모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에서 평발에 참가한 회원들은 군산회원들과 '혈연'의 정을 느끼고 그 어느지역보다 더 끈끈한 연대를 이어가자고 다짐했습니다. 한 신입회원은 "오늘(6월 6일)을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로 내 인생을 가르게 되었다"며 이번 평발의 의미를 진하게 표현했습니다. 

 

 

* 군산 미군기지에 관한 내용은 2007년도 평화누리통일누리에 게재된, 고 김판태 군산평통사 대표의 글을 발췌, 정리했습니다. 

  

* 부산평통사 카페 http://cafe.daum.net/bsspark/k2ar/99에서 다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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