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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2024 평통사 청(소)년 겨울평화통일 캠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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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4년 1월 19일(금) ~ 21일(일)   ● 장소: 충북 옥천

 

2024 평통사 청(소)년 겨울평화통일 캠프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 전쟁의 아픔을 넘어 평화통일의 봄으로”

 

2024 평통사 청(소)년 평화통일 캠프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단체 모습

 

작년 한 해 동안 활동해온 전국의 청년·청소년 모임원들과 찾아가는 아카데미로 인연을 맺은 청소년들이 “2024 평통사 청(소)년 겨울평화통일 캠프”를 계기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한국전쟁의 아픔을 직면하기 위해 전쟁 중 일어난 민간인 학살지를 둘러보았습니다. 대전형무소부터 시작해 골령골 민간인 학살지, 노근리를 방문하면서 전쟁은 민족 공멸의 길임을 함께 느끼고, 상생과 번영의 길은 오직 자주·평화·통일에 있음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모인 청년·청소년은 2박 3일간 열린 마음으로 현장 탐방과 교육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진지하게 모든 프로그램에 임했습니다. 성공적인 캠프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프로그램 기획과 준비에 있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 청년회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현장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청년회원들 덕분에 즐겁고 뜻깊게 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캠프 1일차 1월 19일(금)]

 

이번 겨울평화통일 캠프에 참가하는 전국의 청년과 청소년들이 부푼 기대를 안고 대전 철도회관으로 모였습니다. 청년활동가가 2박 3일간 진행되는 캠프의 취지와 활동을 소개한 다음, 참가자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일차에 핵심 프로그램인 대전 평화발자국 진행에 앞서 사전 배경이 되는 내용을 유영재 대전평통사 지도위원이 소개했습니다. 한반도 분단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 한국전쟁에 대해 소개하며, 특히 한국전쟁 당시 대전 전투와 그 과정에서 대전지역에서 일어난 8,500여 명에 달하는 민간인 학살과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청년, 청소년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에 열중했습니다.

 

평통사 상근자들이 캠프 사전 오티와 대전지역 민간인 학살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전 해설을 들은 후, 참가자들은 한국전쟁 당시 대전지역의 민간인 학살지로 전쟁의 참상을 느낄 수 있는 구 대전형무소 터와 옛 충남도청, 골령골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평화발자국의 해설은 특별히 대전지역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을 취재한 심규상 기자님이 해설했습니다. 첫 번째 장소인 구 대전형무소 터는 일제가 1919년 애국 독립 운동가들을 가두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른 곳이었으며, 해방 이후에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하던 수많은 인사가 정치사상범으로 몰려 옥고를 치렀던 곳입니다. 특히 1950년 한국전쟁 때는 국군과 인민군에 의해 무고한 민간인이 학살된 곳이기도 합니다.

 

대전 형무소터에 남겨져 있는 우물 앞에서 대전 형무소터의 아픔 역사를 설명하고있는 심규상 기자

 

심규상 기자의 해설로 참가자들은 대전형무소 터에 남아있는 망루와 벽, 그리고 학살이 일어난 우물과 인민군에 의해 희생된 희생자 추모비 등을 돌아보며 전쟁으로 인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으며, 같은 민간인 학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념 차이로 인해 국군에 의한 희생자들은 죽음조차 차별받는 상황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청년 청소년들은 대전형무소 터에서 배운 내용으로 대전 형무소 터 곳곳에 숨겨진 문제들을 찾아 십자말풀이를 푸는 활동을 통해 내용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전 형무소터에서 십자말풀이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 청소년의 모습

 

다음으로 옛 충남도청을 방문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착취를 위한 식민지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지어진 옛 충남도청은 역사의 굴곡을 그대로 담고 있는 장소로 해방 이후에는 미군청이 이곳을 사용했고, 한국전쟁당시 임시천도한 정부가 이곳을 임시중앙청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근대역사박물관으로 대전의 역사와 대전 전투의 과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심규상 기자의 설명으로 전시관 안에 조성되어 있는 대전전투에 대한 지도를 보며 한국전쟁 당시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대전은 그야말로 전쟁의 화염이 휩쓸고 지나간 듯 대전 시내 지도 곳곳이 화재와 폭격 지점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옛 충남도청에 설명되어 있는 대전전투 상황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는 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되었던 산내 골령골로 이동했습니다. 산내 골령골은 전쟁이 터진 1950년 6월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대전형무소 재소자 등과 대전 충남·북 일원의 보도연맹원 등 약 7000여 명이 군경에 의해 집단 학살된 곳입니다. 30년간 골령골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심규상 기자는 제주 4.3사건과 여순 항쟁으로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사람들과 보도연맹원 등 이승만 정부의 명령으로 이유도 모른 채 죽어야 했던 민간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유해 발굴 당시 남자와 여자, 아이에서부터 80세 노인까지 다양한 유골들이 겹겹이 묻혀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며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 세워진 작은 추모비석 앞에서 골령골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청소년이 대표로 골령골 피해자 유족회장님인 전미경 선생님이 쓴 시 <나는 상중이오>를 낭독하며 골령골 역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골령골의 현장에서 참혹한 민간인 학살의 이야기를 듣고,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제를 진행했다.

 

다음으로 골령골 유족회 사무실을 방문하여 전미경 유족회 회장님과 심규상 기자와의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전미경 유족회장은 가족의 좌익활동을 숨겨준 이유로 억울하게 골령골에서 죽음을 당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원통함의 눈물을 보였습니다. 아버지의 원통함을 알리기 위해 진실화해위원회의 문을 두드리고, 대법원 소송까지 갔던 일련의 재판 과정을 소개하며 피해자 스스로가 피해자임을 증명해야만 하는 상황, 여전히 책임자 처별과 사죄, 배상조차 없는 정부의 태도를 토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미경 유족회장은 청년, 청소년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실임을 강조하며, 골령골 사건이 알려질 수 있도록 역사교과서에 수록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청년, 청소년들이 나의 희망이며, 이 사건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전미경 유족회장은 참가자들에게 골령골 사건을 정리한 백서를 선물로 증정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전미경 골령골 유족회 회장님과 심규상 기자님과의 대담 진행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은 “오늘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가슴 아픈 역사를 계속 모른 채 살아갔을 생각에 울컥합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등 소감을 모아 유족 회장님께 전달했습니다. 더불어 학살 현장에 추모의 메시지를 적은 파란 리본을 매달며 대전 평화발자국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옥천 숙소로 들어온 청년, 청소년 참가자들은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모여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며 어색함을 풀고 1일차 캠프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습니다.

 

[캠프 2일차 1월 20일(토)]

 

캠프 2일차 첫 일정으로, 노근리 사건 현장과 평화기념관을 찾았습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29일 미국이 충북 영동읍 주곡리, 임계리 주민 500여 명을 피난시켜주겠다며 모아놓고 전투기, 기관총 등으로 학살한 사건입니다. 지금도 학살장소인 '쌍굴다리'(개근철교)에는 미군이 발사한 탄환이 곳곳에 박혀있고, 탄흔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인 노근리 현장을 보고 있다.

 

참가자들은 노근리 사건 현장과 평화기념관을 둘러보며 당시 사건의 참혹함, 피학살자 유족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노근리 사건이 조명을 받은 과정, 명령체계에 따른 학살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도 하지 않는 미국에 대한 분노를 공유했습니다. 무엇보다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을 생각하며 노근리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확신을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전쟁은 공멸의 길, 자주평화통일만이 상생의 길'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는 청년활동가

 

2부로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가장 먼저 강의를 맡은 청년활동가는 우리가 함께 방문했던 장소들이 공통적으로 한국전쟁과 민간인 학살의 비극의 현장이라며 이 장소들이 말해주는 것은 전쟁은 민족 공멸의 길이고, 우리가 가야할 상생의 길은 자주, 평화, 통일 뿐이라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 이후 근본적 전환을 맞고 있는 남북관계 상황, 9.19 군사합의서 파기 등 날로 심화되는 남북의 군사적 대결, 정세 악화의 근본적 원인인 한미의 대북적대정책과 흡수통일 추구 등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주, 평화, 통일은 실현가능하며 실현해내야만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더불어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해 과거에 이루었던 주요 합의를 살펴보며, 평화협정 체결과 평화통일의 길이 우리가 걸어왔던 길이며 정세가 악화되었다고 이 기준이 흔들려서는 안 됨을 힘주어 이야기했습니다.

 

이미 전국 각지에서 모임, 캠페인, 실천활동 참여 등으로 행동하고 있는 우리야말로 가장 앞서서 자주, 평화, 통일을 열어가는 사람들이라며 앞으로 더욱 힘있게 이 길을 열어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청소년, 청년들도 이에 크게 화답했습니다.

 

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을 생각해보기 위한 토론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이후에는 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을 고민하기 위해 민간인 피학살자, 접경지역 주민, 최전방 군인, 한국원폭피해자의 이야기를 통해 분단과 전쟁이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피해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힘써야 할 일은 무엇일지 이야기를 나누는 토론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현장탐방과 교육활동을 통해 느끼고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노래 개사를 하며 우리들의 마음과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저녁 식사 후에는 현장 탐방과 교육 활동의 내용을 담아 노래 개사를 하고 함께 합창하는 할동을 진행했습니다. 청소년, 청년들은 캠프에서 느끼고 배운 것을 담아 '골령골과 노근리를 마음 속에 담겠다', '우리 힘으로 평화협정 이뤄내자', '자주, 평화, 통일의 한 길을 열어가자' 등의 가사를 만들었습니다. 이어지는 장기자랑 시간에는 서로의 장기를 뽐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2024 평통사 청(소)년 평화통일캠프 참가자들이 탐방과 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으로 개사한 노래로 합창했다.


[개사한 노래 가사 전문(곡명: 혼자가 아닌 나)]
이제 다시 울지 않겠어 더는 슬퍼하지 않아 / 항상 노근리와 골령골 난 마음속에 담겠어 / 더는 약해지지 않을게 눈물 흘려도 웃을거야 / 그런 내가 더 슬퍼보여도 난 기억 할거야 / 가끔 나 한국전쟁으로 힘들어 했는지 몰라/  평화는 늘 멀리 있을 때 더 간절한 걸 / 우리이젠 한반도 봐 전쟁때문에 미래가 안보여 / 핵대결과 핵무기 때문에 언제 전쟁날지 모르니깐 / 죽는 날도 못정하고 억울하게 죽은 소릴 들어봐 / 내게 오는 전쟁의 그늘을 또 널리 알 수 있게 /  매일 분단이 속상해도 우리가 우리힘으로 /  평화협정 끝까지 함께 이뤄 낼 테니 /  힘이 들 땐 주위를 봐 우린 항상 평통사 함께야  / 비가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평화는 비추니까 /  평화깨져 아픈 지금 크게 한번만 통일을 외쳐봐 / 우리 꿈꾸는 평화와 통일이 꼭 이뤄질 수 있게 /  우리 모두 열어가자 자주평화와 통일을 향한 길 /  우리 모두가 바라던 통일이 꼭 이뤄질 수 있게

 

[캠프 3일차 1월 21일(일)]

 

캠프 마지막 날인 3일차에는 운동회를 진행했습니다. 청소년, 청년 모두 청년 기획단이 준비한 여러 가지의 종목들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해 뛰어 놀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운동회를 하는 그 순간만큼은 맑은 하늘 아래에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날 다함께 하는 운동회의 모습

 

다친 사람 없이 즐겁게 운동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둘러앉아 2박 3일간의 캠프에 대한 소감을 나누며 7.27 평화홀씨마당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이번 캠프를 마무리했습니다. 궂은 날씨임에도 참가자들 모두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캠프를 하며 회원 가입과 학내 동아리 결성에 대한 의지도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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