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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1] [안동평통사 기행]금강산 다녀왔습니다.(오마이뉴스 기사 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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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평화를 위한 금강산 기행 1
금강산 여행 첫날
텍스트만보기    함석호(chamsalang) 기자   
내 직업이 목조주택을 짓는 목수인지라 전국을 떠돌며 집을 짓기에, 평상시 활동은 잘 못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카페에서 소식을 주고받는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안동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아래 안동평통사)에서 금강산에 다녀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레짐작으로 별 관심 없이 있다가, 나중에 자세히 게시판 글을 보니 2박3일 여행에 30만 원 정도 든다기에, 평상시 금강산관광 가는 것보다 비용이 절반 가까이 절약되기도 하려니와 마침 겨울이라 일도 없을 듯해 큰 맘 먹고 금강산 관광을 신청했다. 금강산관광을 개인적으로 하려면 1박2일 코스의 경우에도 30만 원 정도의 비용을 현대아산에 내야하고 또 그 외 여행경비가 만만치 않게 들 텐데 왜 이렇게 쌀까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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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을 준비하며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여행 자료를 찾다가, 내가 가는 금강산 관광이 '화해와 평화를 위한 1만2천 금강산 기행단'(아래 기행단) 사업의 일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2006년 10월 9일 이북의 핵실험 이후에 미국과 남한의 보수 세력은 당장 대북지원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연일 언론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개성공단사업을 비롯해 금강산관광사업 등 모든 대북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연일 언론에 보도됐다. 또한 2007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기금 1500억 원이 삭감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한의 민간통일운동단체에서 남북화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민간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북교류사업을 고민하던 중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에서 기행단을 조직하게 됐고, 이것이 남한의 시민사회운동단체로 퍼져나가 2006년 12월부터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혜택을 내가 보게 되어 금강산에 가게 될 줄이야!


 
▲ 금강산 온정각에 걸려 있는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청사초롱들
ⓒ 함석호

▲ 금강산 온정각에 걸어 놓은 안동평통사 깃발
ⓒ 배용한
설레는 마음으로 금강산기행을 준비했다. 디지털카메라로 증명사진도 찍어 보내고, 떨어지고 낡아서 물이 들어오는 헌 등산화 대신 새 등산화도 준비하고, 겨울 금강산이기에 아이젠도 준비했다. 여행과 답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유홍준 교수가 1998년에 출간한 금강산 답사 여행서적 <금강산>도 사서 읽고 내가 가게 될 금강산 코스를 상상하며 하루하루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1월 4일 아침 7시 드디어 안동평통사 회원으로 있는 안동농민회형님들, 전교조 선생님들, 대안학교 '나섬학교' 학생들 등 모두 마흔세 명이 금강산기행에 나섰다. 육로관광이기에 안동에서 전세버스를 대절해 남측출입국관리소와 북측출입국관리소를 거쳐 오후 4시경에야 온정각에 도착했다. 지척인데 뭘 그리 수속을 여러 차례 밟아야 하고, 또 거쳐야 하는 과정은 뭐가 그리 많은지? 언제쯤이면 이러한 복잡한 절차 없이 금강산에 자유로이 올 수 있을지 생각하며 온정각에 도착했다.

늦게 도착했기에 첫날엔 금강산에서 온천욕을 하고 옥류관에서 저녁을 먹은 뒤, 대전충남 금강산 기행단에서 준비한 저녁만찬에 참여했다. 대전충남 기행단 중에서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당극단 '좋타'에서 통일을 주제로 한 마당극 공연을 관람했고, 그 답으로 펼쳐진 옥류관에서 근무하는 접대원분들의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아리따운 공연도 관람했다. 미리 준비된 공연이 아니었는데, 남측에서 오신 손님들에 대한 기꺼운 마음으로 즉석에서 이루어진 화답공연이라 했다. 어찌나 곱고, 어찌나 노래를 잘 하던지….

즉석에서 이루어진 옥류관 접대원분들의 화답공연을 보며 남과 북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남쪽에서 한꺼번에 몰려온 몇 백 명 손님들 식사대접하기도 바빴을 텐데 예정에 없는 즉석 공연이라니. 그 즉석 공연도 노래 한두 곡이 아니라 하나의 콘서트 같은 공연이었다. 그 공연을 보며 '이분들이 남쪽에서 온 손님을 진심으로 반기는구나'하는 맘이 들었다. 공연을 보며 다시금 금강산을 오길 정말 잘 했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오면 절대 볼 수 없는 공연, 돈 주고 보려도 볼 수 없는 훌륭한 공연을 하나가 아니라 둘씩이나 관람하게 되는 행운이라니…. 옥류관의 만찬은 그렇게 무르익었다.

▲ 대전충남 마당극패 ‘좋타’의 공연 모습
ⓒ 함석호

▲ 금강산 옥류관 접대원분들의 화답 공연 모습1
ⓒ 함석호
아쉬운 옥류관 만찬을 뒤로 하고 금강산의 설레는 첫날밤을 위해 숙소인 금강산 비취호텔로 이동했다. 이 호텔은 2005년 1월 완공된 호텔로 목조(목구조)로 지은 호텔이라고 언젠가 남쪽의 전원주택전문잡지에서 본 기억이 있다. 목조주택을 짓는 목수인 내가 이 호텔에서 묵게 될 줄이야. 이것 또한 금강산관광에 와서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행운이 아닐까 싶다.

금강산비취호텔에 대해 잠시 소개하자면 경량목구조 방식으로 지은 5층 목조주택인데, 지하와 1층은 콘크리트로 올리고 2층부터 5층까지 목조로 지은 호텔이다. 현대아산에서 발주해 남쪽의 목조주택 기술자들이 약 1년에 걸쳐 지은 집이라 한다. 목조주택이라 계단을 오르내릴 때 다소 울림이 있지만, 객실에선 층간 소음에 대한 방음처리를 확실히 해 층간 소음이 거의 없는 목조주택이었다.

또한 금강산 여행의 편의 시설이 몰려 있는 온정각의 건물들도 대부분 경량목구조 방식으로 지은 목조주택 건물들이었다. 같은 일에 종사하고 있는 목수인 난 한꺼번에 많은 목조주택 건물을 볼 수 있어 이 또한 금강산 관광의 좋은 구경거리 중 하나였다. 금강산의 설레는 첫날밤은 목조로 만든 아름다운 호텔에서 그렇게 저물어 갔다.

▲ 장전항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있는 금강산비취호텔
ⓒ 함석호
2007-01-10 13:5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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