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03. 7. 29] 워싱턴 디씨 평화대회 속보(1)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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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디씨서 한반도 평화포럼

 

[워싱턴 디씨=민족통신 통신원] 7.27 정전협정체결 50주년 기념 워싱턴 디씨 자주.평화대회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토론회가 24일 개최됐다.

 

민족자주.평화실현 미주위원회(Committee for Self-Determination and Peace in Korea)산하 코리아평화토론회준비위원회(Committee for Korea Peace Forum)가 주최한 코리아 평화토론회 (Korea Peace Forum)가 24일 오후 2시에서 4시반까지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에 소재한 미국 연방상원 의원회관 회의실(SR-385)에서 열렸다.


이승만 목사(전 미국교회협의회 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 토론회에는 남측에서는 홍근수 목사(전국민중연대 공동대표)가 발제했고, 프랭크 자누지(Frank Jannuzi: 미상원의원 Joseph R. Biden, Jr/델라웨어) 특별보좌관, 키이트 루스(Keith Luse: 미상원의원 Richard G. Lugar: 공화당, 인디애나주) 특별보좌관이 참여했다.


당초 이 토론회에는 북측에서 박길연 유엔대표부 대사와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가 발제에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미 국무부가 박대사의 워싱턴 디씨 지역여행을 허락하지 않아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었고, 또한 정광훈 대표는 주한 미대사관에서 비자를 발행해 주지 않아 이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었다.


오늘 개최된 코리아 평화토론회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의 진보통일운동진영과 미주통일운동단체들과 미국의 상원의원들이 그것도 미국의 수도 와싱턴의 연방상원의원회관에서 자리를 같이하여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토론을 하게 된 최초의 자리라는 엄청난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연방상원의원회관 러셀 빌딩(Russell U.S. Senate Office Building, Room SR-385)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미국인을 비롯하여, 미주 각지에서 약 70여명이 참여하였다. 프랑크 자누지 보좌관은 바이덴 상원의원의 서신을 대독한 후 참석자들과의 질의에 응답했다.


바이덴 상원의원은 서신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지난 50년 동안 한반도에 치러야 했던 엄청난 고난과 희생, 그 댓가에 관해 언급하면서 한반도에서 평화수립은 한미관계의 차원을 넘어서 아시아의 평화정착에 결정적인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최근에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위기극복을 위해 미국과 북한은 서로의 차이점들을 좁혀 가면서 평화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대화와 협상에 상호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키이트 루스 보좌관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루가 상원의원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북-미관계의 개선과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화와 교섭의 길을 모색해야 하며(예를 들어, 중국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포함한다), 식량문제의 해결을 비롯한 인도적 차원의 문제에 대한 시급한 해결, 그리고 지속적인 한-미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상호협조적인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루가 상원의원측의 입장에 대해 이번 토론회의 한국측 대표단의 고영대씨(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집행위원장)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평등관계에 입각한 조약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불평등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폐기시키거나 독소적인 조약사항의 삭제를 제안할 의사여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북미사이의 불가침협정조약체결에 대한 바이덴 상원의원(민주당)과 루가 상원의원(공화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 부시정부는 북한을 침략하거나 공격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본다며, 이러한 부시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전국민중연대 공동대표 홍근수 목사는 부시정권의 한반도 정책과 지난 해에 미군의 장잡차에 깔려죽은 두 여중생이 깔려죽은 그 사건 이후로 한국사회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미감정이 한미관계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지적하면서, 한국 내의 반미감정의 해소 및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

(1)부시정부는 한반도에 전쟁위험을 촉발하는 행동들을 즉각 중지하면서, 동시에 북한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철회하고 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교섭을 제기해야 하며
(2)부시 정부는 한국 내의 무력증대를 중지해야 하며
(3)부시 정부는 한국 정부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정전협정체결이후의 50년의 역사는 불평등한 한미관계와 적대적인 북미관계를 조장, 유지해온 50년의 역사였음을 강조하면서, 정전협정체결 50년을 맞는 올해에는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질적인 변화와 북미관계의 정상화를 실현하는 역사적인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이를 위한 미 상원의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호소했다.


홍근수 목사의 발제에 대해 진보적인 언론으로 알려진 방송국(WPFW) 기자는 베트남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한국전쟁 후 미국의 한국정치의 개입과 관련한 문화적 식민주의(Cultural Colonization)에 대한 한국민의 경험과 반응에 대해 질문했고, 아울러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개입에 따른 경제적 개입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이번 토론회에 참여한 남측의 김종일(전국민중연대 자주평화위원장)씨는 "한국에서의 오랜 친미군사정부는 한국 내에 문화적 식민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역할을 해왔으나 90년대 말부터 미국의 한국정책의 본질과 실체가 한국민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는 한편 홍근수 목사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 및 최근 고조되는 전쟁 위기는 한국의 경제 위기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전쟁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범민족적, 범세계적 외교적, 민간적 노력을 거듭 촉구했다.


토론회가 한창 진행되어 가던 중에, 순서에 있지 않았던 또 한사람의 상원의원이 토론회에 참여하는 뜻밖의 일도 있었다. 미 상원의원 가운데 50년전 한국전쟁에 참여한 두 사람가운데 한 사람인 벤 나이트홀스 캠벌(Ben Nighthorse Campbell: 콜로라도주)은 즉흥적인 연설에서 자신의 한국전쟁 경험에 비추어 볼때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는 비극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웅변적으로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이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기로 되어 있었고, 최근 북한을 방문하여 최근 북미관계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제안을 북쪽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 하원의원 커트 웰던 의원(Curt Weldon: 펜실베니아주 체스터 카운티, 미하원 군사위원회)은 토론회의 마지막 순간까지 회의석상에 나타나지 않아서 기다리던 청중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그밖에도 에빈 베이(Evin Bayh: 민주당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의 특별보좌관과 힐러리 클린턴(Hillery Clinton: 민주당 뉴욕주) 상원의원의 특별보좌관도 이 토론회의 청중석에 참석해 있었다.

이번 토론회에서 미 상원위원측에서는 북미 불가침협정조약 체결을 비롯한 여러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는 이상을 넘어선 구체적인 토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한반도 내에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부시정부의 입장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는가 하면 최소한 이러한 입장에 대해 미 상원 의원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다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

이 토론회에는 워싱턴 디씨에 위치한 미국의 4개 주요 언론과 방송사(Wall Street Journal, Asian Fortune, Pacific Radio, National Journal Group)에서 취재를 나왔는가 하면, 국내언론기관을 포함한 10여개의 미주한인언론 취재진(한겨레, 문화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대한매일, 연합뉴스, KPI News Service, SBS-TV, MBC-TV)이 이날 토론회를 취재했다.

[민족통신 워싱턴 디씨 통신원 7/25/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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