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7/05/26] 효순_미선 5주기 추모! 무건리 훈련장 확장반대! 평화기행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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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7년 5월 26일   장소: 파주시 무건리  
 
효순미선 5주기 추모!
무건리훈련장 확장 반대! 2007 평화기행

 
 
"우리가 진정으로 효순이 미선이를 추모한다는 것은 
바로,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막아내는 것...."
 
효순이 미선이가 미군장갑차에 처참하게 깔려 희생당한지 5주기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고 살인미군 또한 처벌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려는 전쟁연습장인 무건리 훈련장은 확장될 예정이다.
 
효순,미선 5주기를 맞이하여 우리가 진정으로 두여중생을 추모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아보기 위한 기행을 다녀왔다. 인천평통사 회원들과 가족, 인천공대 학생 등 42명이 참여하였다.

버스 안에서는 유정섭 사무국장의 사회로 기행 취지 설명 후, 참가자 소개를 진행하였다. 먼저 인천평통사 염성태 공동대표는 “5년 전 효순이와 미선이를 치여죽인 미군들의 만행은 우리 국민들이 미국을 다시 보게 하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어 매일같이 타오르는 촛불은 미국을 반대하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또다시,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앞장서서 노력해야 하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다음으로 인천공대 06학번 김두원 학생은 “공대학생회에서 효순이 미선이 사건에 대한 얘기를 듣고서 인터넷 검색 수준에서만 알아보았다. 그러나, 직접 기행에 참가하여 사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 두 여중생의 억울함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는 의미있는 기행을 다녀오고 싶다" 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약 1시간 정도 지나 오전 11시 50분쯤 파주시 무건리 ‘도자기마을’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80년대 당시, 미군훈련장 건설 때문에 직천리에서 오현리로 이주한 직천초등학교 건물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 미군훈련장을 확장한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을 쫓아내고 초등학교까지 폐교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폐교로 몰락한 건물을 도자기공예를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고, 우리들은 이곳의 장소를 빌려 이용남 사진작가의 사진해설을 들었다.

이용남 작가는 먼저  무건리를 포함한 스토리사격장, 다그마노스 전차훈련장의 사진들을 보여 주며 파주지역 미군훈련장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산 아래 논, 밭이 있는 일대에서 포탄이 폭발하는 모습들... 주민들의 생활공간에서 만연하고 있는 훈련의 폭력성을 단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이용남 작가의 사진 속에는 다리를 다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모두들 논, 밭에 설치된 미군들의 대인지뢰에 의한 피해였다.

이러한 피해에 대한 보상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인지뢰매설도 조차 공개가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미군의 피해는 사람에게만 전가되지 않았다. 자장리 일대를 휘젖고 다니는 탱크들의 소음피해는 인근의 젖소들에게 전가되어 폐사되는 소들이 태반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길가의 전신주를 들이받아 잦은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것도 무건리 주변 마을의 일상사라는 것.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과 함께 이용남 작가는 1988년 당시 7살이었던 아들을 미군차량에 의해 잃게 된 정헌수씨의 사진과 2002년 미군트랙터에 깔려 살해된 박승주의 딸 박혜미 어린이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정헌수씨의 아들은 아이스크림을 사먹기 위해 길가에 나갔다가 미군차량에 치였어요. 당시 사고발생 후 1시간이 지나 정헌수씨가 달려왔을 때, 미군이 흰 수건으로 덮어둔 아이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어요. 그리고 2시간이 지나 병원앞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숨을 거두게 됩니다. 아이의 생명보다 상관의 지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주 비인간적인 놈들이 바로 미군들입니다.”
“2002년 효순이와 미선이가 죽은지 세달이 지나 무건리에서 또 한번의 살인사건이 있었어요. 바로 박승주씨의 사건이죠. 사진에 나오는 어린이는 박승주씨의 딸 혜미인데, 평소에는 잘 울지도 않던 애가 아버지의 시신을 하관하는 날 눈꼬리를 잔뜩 치세웁니다. 우리는 이 아이를 보면서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이 아이가 성장하게 되면 도대체 우리 사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때 그래도 우리는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미군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열심히 싸웠다든지, 열심히 싸웠지만 힘이 부족했더라든지.....”

 
이러한 설명과 함께 마지막으로 이용남 작가는 효순이, 미선이 사건은 끝을 보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번 효순이, 미선이 5주기는 두 여중생의 죽음을 추모하는 것과 함께 무건리에 훈련장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자들의 추모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때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씀하시며 설명을 마치었다.
 
 
약 1시간 가량의 사진해설이 끝나고, 우리는 버스로 1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주병준 무건리대책위원장의 댁으로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2시쯤 무건리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버스가 직천리로 접어드니 5년 전 그날 처럼 미2사단 훈련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 미2사단이 벌이는 전쟁훈련의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효순이 미선이가 사고를 당하던 그날도 아마 오늘과 같은 미2사단이 기동훈련 중중이 었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무건리 훈련장 곳곳에는 미군탱크와 장갑차, 군용트럭들이 즐비하게 도열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차하여 평통사 정동석 국장의 무건리훈련장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정동석 국장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과 같은 곳에서 주민들은 마을행사를 진행하는데, 미군들은 주민들의 생활과는 무관하게 탱크를 몰고 훈련을 진행했다. 6-7살 먹은 아이들을 뛰노는 길거리에 탱크를 몰고 가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훈련장 주변의 백로 서식지에 대한 소개와 미군들의 폭격으로 파헤쳐진 산등성이를 소개해주었다. 정동석 국방의 설명에 이어, 기행에 함께 해주신 주병준 대책위원장께서는 “무건리 주민들은 국방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1,100만평으로의 훈련장 확장을 막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고 있습니다. 반전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평통사에서도 무건리의 억울한 상황을 전국적으로 알려줘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 이상 없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발언하였다.


훈련장에 대한 해설이 끝나고,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 효순이, 미선이의 사고현장으로 이동하였다. 효촌2리 마을 어귀에 내린 우리들은 사고현장까지 10분 정도 걸어갔다. 생각보다 마을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고 현장에서 정동석 국장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정동석 국장은 “미군들이 장갑차를 몰고오며 왼쪽에 있는 운전자는 커브를 돌며 충분히 효순이와 미선이를 볼 수 있었다. 마주오는 장갑차에서도 엄지손가락으로 길가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는데도 두 여중생을 못봤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다.”라고 미군의 재판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무건리 주민들이 몇 년동안 요구한 인도는 아직도 깔려지지 않고 있는데.... 여중생 사고현장 몇미터 구간만 인도가 깔려 있었다. 설명을 모두 듣고 우리는 미2사단에서 세운 여중생 추모비 앞에 모여 간략한 추모행사를 진행하였다. 일동 묵념을 진행하고서 참가자들은 두 여중생에 대한 추모편지를 쓰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편지를 쓰는 동안, 추모비 뒤에다 5주기 기념 식수를 심었다. 
 
편지를 다 쓰고 몇몇 참가자들은 편지내용을 낭독하는 시간을 갖었다. 인천공대 07학번 정서진 학생은 “이제서야 이런 큰 문제를 알아가게 되었지만, 너희를 생각하며 좀더 많이 배우고 힘닿는 데까지 싸워 더 이상 너희같은 친구들이 생기지 않게 더 관심갖고 해결해 나아가도록 할게.”라고 낭독하였다. 그리고 인천평통사 한연숙 회원은 편지를 낭독할 때 눈물이 앞을 가려 차마 직접 읽지 못하여 유정섭 사무국장이 대신 낭독하였다.
 

“우리 친구 효순아! 미선아!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있을거라 믿어....
이렇게 이제서야 이런 큰 문제를 알아가게 되었지만 너희를 생각하며 좀더 많이 배우고 힘 닿는데 까지 싸워 더 이상 같은 친구들이 생기지 않게 더 관심갖고 해결해 나아가도록 할게! 미안한 우리 친구 효순이 미선이에게 -친구 서진이가
 
몇몇 참가자들의 편지 낭독을 마치고, 우리는 기념식수 앞에 꽃을 헌화하는 시간을 갖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두 여중생에게 해줄 수 있는 말들은 적었지만, 참가자 각자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들을 가슴에 꼭꼭 새기는 심정으로 추모의 마음을 담아 헌화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전체 추모기행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4시를 조금 넘어 다시 버스에 올라 인천으로 출발하였다. 차 안에서 참가자들의 간단한 소감을 나누었다. 오늘의 뜻깊은 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우리는 각자 마음속에 작은 다짐을 했다. 효순이, 미선이와 같은 사고를 다시는 만들지 않도록... 미군없는 평화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꽃다운 효순이와 미선이의 꿈이 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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