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발자국] 5.18 광주 역사 기행 "오월, 오늘의 민주주의를 구하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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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사 청년 5.18 광주 역사 기행
“오월, 오늘의 민주주의를 구하다”
일시: 2025.5.17.(토), 오전 11시 장소: 5.18 민중항쟁 사적지 및 묘역 일대 등
5.18 역사 기행에 참여한 청년들이 국립5.18민주묘역에서 사진을 찍었다
2025년 5월 17일(토), 45주년을 맞는 5.18 광주민중항쟁에 즈음하여 전국에서 모인 20여 명의 청년들이 광주에서 5.18 역사 기행을 진행했습니다. 윤석열의 12.3 불법계엄과 내란을 시민들이 탱크를 막고 계엄군과 맞서고, 민주주의를 위해 응원봉을 들고 내란을 막아냈던 경험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또 한강작가의 “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답하듯 5.18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이 현재까지 이어져 많은 시민들의 힘으로 윤석열 내란을 막아낸 원동력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평통사 청년회원들과 함께 5.18 광주민주항쟁의 역사를 배우고, 수많은 목숨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불의에 저항했던 광주민중들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광주 기행에 나섰습니다. 기행에 앞서 사전 학습으로 5월 7일, 평통사 청년회원을 대상으로 광주평통사 정동석 국장이 5.18 광주민중항쟁의 역사적 흐름과 현재적 의미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강의를 통해 특히 5.18민중항쟁으로 인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 한미동맹의 본질,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문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을 소개했습니다. 더불어 5.18 정신을 이어 이 땅의 자주, 평화,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을 평통사가 이어나가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광주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청년들과 광주, 해남평통사 회원들
5월 17일, 서울, 대구, 부산, 익산, 목포 등 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은 광주터미널에 집결해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날 특별히 광주평통사 회원들과 해남 평통사 회원들이 청년들과 함께 동행했습니다. 청년회원들은 5.18기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대감을 서로 나누고 첫 번째 장소인 국립5.18민주묘역으로 향했습니다. 국립5.18민주묘역에는 발을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청년들로 묘역은 말그대로 북새통이었습니다.
평통사 청년들은 추모탑 앞에서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해남평통사 박병률 사무국장과 광주평통사 정동석 사무국장의 설명을 들으며 5.18묘역을 둘러보았습니다. 특히 박관현 열사와 윤상원 열사의 묘지 앞에서 5.18 당시 상황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1980년 전남대 총학생이었던 박관현 열사는 당시 5월 16일, 전남도청 앞 민족민주화성회에서 “우리가 민족민주화 횃불대행진을 하는 것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이 횃불과 같은 열기를 우리 가슴 속에 간직하면서 우리 민족의 함성을 수습하여 남북통일을 이룩하자는 뜻이며, 꺼지지 않는 횃불처럼 우리 민족의 열정을 온 누리에 밝히자는 뜻입니다.”라는 연설로 수많은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울렸다고 말했습니다. 박관현 열사의 말에서 보여지듯이 광주민중항쟁이 이 땅 민주주의 역사, 통일의 염원, 나아가 우리 민족사적 사명을 갖고 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공격에 전남도청을 지키다 “이제 우리 저승에서 만납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총상을 입고 사망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를 소개하며,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는 윤상현 열사 이야기 속에서 5.18의 정신이자 시대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바로 그 정신은 2024년 12월 3일, 계엄군의 총구와 차량을 온 몸으로 막은 시민들 속에 오늘날에도 살아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년들은 12.3 윤석열 불법 계엄과 내란을 막아낸 시민들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광주평통사 정동석 사무국장이 청년들에게 5.18민중항쟁에 대해 해설하고 있다
청년들은 신묘역을 둘러본 후 광주민중항쟁 이후 광주의 뜻을 잇기 위해 자주, 평화, 통일운동에 헌신한 열사들이 있는 구 묘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구 묘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전두환이 세운 비석 비석이 땅에 묻혀있어 청년들이 밟아보기도 했습니다. 구 묘역에서는 특히 고 배종열 상임대표와 고 김병균 평통사 공동대표의 묘에 들러 인사를 했습니다. 김남주 시인의 묘지 앞에서 시인의 일화를 소개하고, 청년들에게 김남주의 시 <조국은 하나다>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조국은 하나다”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꿈속에서가 아니라 이제는 생시에 / 남모르게 아니라 이제는 공공연하게 / “조국은 하나다” / 권력의 눈앞에서 / 양키 점령군의 총구 앞에서 / 자본가 개들의 이빨 앞에서 / “조국은 하나다” /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광주 전일빌딩245 옥상에서 전남도청을 내려다 보고 있는 청년 참가자들
구 묘역을 둘러본 후 금남로로 이동해 다음 기행 장소인 전일빌딩245로 이동했습니다. 전일 빌딩위에서 전남도청 앞과 금남로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당시 상황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특히 전일빌딩 벽면에 총탄자국의 수가 245개로 확인되어 ‘전일빌딩245’로 이름이 지어졌다는 사실에 청년들은 놀라워했습니다. 금남로 일대에서는 5.18 전야제를 시작하느라 많은 인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행진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5시 18분이 되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작게 울려 퍼졌습니다. 청년들은 흘러나오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청년들은 다시 지역으로 돌아갈 길이 멀어, 전야제 참여는 아쉽게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에 청년들은 내년에는 전야제까지 참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청년들은 기행을 마무리하며 소감을 나눴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역사를 배우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청년들은 “젊은 청년과 학생들이 많아서 묘지 풍경이 많이 생경하고 반가웠다. 많은 사람들이 계속 찾아와줬으면 좋겠다. 묘역을 둘러보면서 여기에 있는 많은 과거의 열사들이 현재의 우리를 구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2.3 내란을 끝낼 수 있었던 것도 이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런 생활을 누리는 것 같다. 선대의 활동가의 정신을 보고, 평통사의 상임대표님과 공동대표님을 찾아뵙고 좋았다. 나의 뿌리를 알아가는 것 같다.”, “이번 계기로 신념을 확고히 하고 가는 시간이 되었다.” “민주주의를 열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공간이니 그 뜻을 이어서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등의 소감을 나누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청년들은 내년에도 5.18기행에 참여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날 청년들의 기행에 함께 해준 광주, 해남 평통사 회원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