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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평화발자국] 대전, 인천, 서울, 부천 평화발자국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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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전국 평화발자국 일정 모아보기]

 

[대전평통사]

"해방 80년에 다시 찾는 제국주의 침탈과 저항의 현장 "

일시: 2025년 5월 31일(토), 오전 10시     장소: 대전역-어채시장-조선식산은행(대전)-한성은행(대전)-동양척식회사(대전)



대전 평화발자국을 출발하기 전 대전 회원들과 시민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햇볕이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의 초입 5월 마지막 날, 대전역에서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대전 및 근교 도시에서 온 평통사 회원과 홍보문자를 받고 신청한 시민 24명이 꽃시계 뒤편에 모였습니다.


대전은 1905년을 전후로 만들어진 근대 계획도시입니다. 철도가 지나고 대전역이 들어선 자리는 과거에는 논밭과 들판이 펼쳐진 지역으로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곳이었으나, 경부선의 중간 역으로 대전역이 세워진 것이 근대도시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철도는 건설 과정에서 토지와 노역에 대한 착취로 조선인을 고통받게 했을 뿐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의 자본과 상품, 군대, 이민을 침투시키는 한편 그곳으로부터 원료와 식량을 수탈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대전역사 내에서 6.25 전쟁을 거치며 세 번에 걸쳐 신축된 대전역의 역사를 사진으로 감상했습니다. 또한 최초 대전역사지로 추정되는 곳을 함께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고, 과거 일제 수탈의 아픔을 함께 느꼈습니다. 한 회원은 대전시 기념물자료로 등록된 주변의 관사촌에 대해서 소개해주시고 과거 짧게 정차하던 대전역에서 가락국수가 맛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서 공감했습니다.

 

해설에 나선 대전평통사 조현중 상임대표의 설명을 참가자들이 귀기울여 들었다


이후 걸음을 옮겨 대전 어채시장 -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 - 한성은행 대전지점 -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을 둘러보았습니다. 자본 수탈의 상징인 조선식산은행은 현재 안경점으로 사용 중이며 대전의 근대건축물 중 가장 수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입니다. 한성은행 자리에는 현재 1957년에 신축된 건물에서 신한은행이 영업중입니다. 한성은행은 순수민족자본에 의해 설립된 민족은행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완용의 일가가 은행장 등 요직에 있었고 대주주들이 거의 친일파였던 관계로 확인이 더 필요합니다. 1922년에 수원과 강경 지점을 통폐합하여 건립된 동양척식회사는 현재 문화전시시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현 헤레디움) 건물 앞에서 


모든 건물들이 보존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지만 국가나 지자체에서 관리하지 않고 민간에서 사용 중인 상태라 탄식하는 회원분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전 본정통의 현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듯 합니다.


대전천쪽으로 걸음을 옮겨 인동 만세로광장에 도착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인동장터 만세운동은 3월 27일과 4월 1일에 일어났습니다. 격렬한 만세시위 끝에 무차별 폭격으로 십수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 체포되었습니다. 인근의 대전공립상업보습학교 동맹휴학지와 군시제사대전공장 동맹파업지에 대해서 해설을 들으며 당시 우리 민족의 울분과 저항정신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인동시장 만세운동지(현 만세로광장)에서 3.1 운동의 저항정신을 기억하면 사진을 찍었다


점심 식사 후, 한밭교육박물관으로 이동하여 뉘어서 홀대전시하고 있는 황국신민서사지주와 전시물을 둘러보았습니다. 황국신민서사지주는 일제가 내선일체, 황국민신화를 강화하기 위해 외우기를 강요하여 글귀를 새긴 비석입니다. 

한밭교육박물관을 둘러본 후 소감 나누기에서, 대전은 원래 큰 도시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 아픔과 함께 성장한 도시라는 것은 몰랐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평화발자국을 통해 걷고 느끼며 배우니 역사를 품은 대전의 거리와 건물들, 시장 골목이 어제와는 다르게 보입니다.
 

 

 [인천평통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만나는 평화이야기"

일시: 2025년 5월 31일(토), 오전 11시      장소: 효순미선 평화공원 - 임진각 남북철도잇기 조형물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평화발자국 참가자들이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5월 31일 토요일, 인천평통사 가톨릭 소모임 '지상의 평화' 주관으로  '김일회 신부님과 함께 평화발자국’이라는 이름으로 효순미선평화공원을 매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는 김일회 신부님의 본당인 김포 청수성당 신자 39분과 인천평통사 회원 등 총 48분이 함께했으며, 이 중 42분이 공원을 처음 찾은 분들이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해설을 맡은 김일회 신부님(인천평통사 공동대표)은 사고 현장에서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사건의 경위와, 이후 미군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지는 등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현실을 생생하게 설명했습니다. 이어 효순미선 사건이 단순한 교통사고로 묻힐 뻔했던 상황에서, 진상을 밝히고 전국적인 투쟁으로 확산시킨 평통사의 지난 20년간의 활동과 노력도 소개했습니다. 효순미선평화공원은 시민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전국 유일의 공원이자, 두 여중생과 자주평화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장소입니다. 최근 건립이 추진 중인 '미선효순기록관'에 대한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인천평통사 김일회 대표가 효순미선 사고현장에서 참가자들을 향해 해설하고 있다 


공원 둘러보기 이후에는 김일회 신부님의 집전으로 효순미선 23주기 추모 평화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강론을 통해 신부님은 주한미군 범죄를 우리 손으로 처벌할 수 없는 한미소파(SOFA)의 문제점과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본질에 대해 지적하며, 그 뿌리에는 분단과 전쟁의 아픔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사드 배치 문제와 전시작전통제권 등 한미 간 불평등한 현실을 짚으며,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평통사의 활동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 19분이 회원 또는 후원자로 참여해주셨습니다.


평화미사 후 참가자들은 가해자인 미군이 아무런 사죄도 없이 세운 미군 추모비를 둘러보며 미국의 위선적인 태도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어 효순이 아버님의 친구분이 운영하는 한식뷔페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매년 잊지 않고 찾아와 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해 들었습니다.

 

임진각에 설치된 한국전쟁 당시 총탄 맞은 기차 앞에서 평화를 염원하며 


오후에는 임진각에 설치된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 조형물을 찾아 단절된 남북관계와 평화 통일이 멀어진 지금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하루빨리 남북이 하나 되어 철도가 다시 이어지길 기원했습니다.


처음으로 공원을 방문한 많은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깊은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효순미선 사건을 잊고 있었는데 현장을 직접 와보니 눈물이 앞서고 부끄럽습니다.”
“이곳에 평화공원을 세우고 매년 추모하며 20년 넘게 이 일을 지켜온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름만 알던 효순이와 미선이의 성을 처음 알게 되었고, ‘신심’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두 소녀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비록 큰 도움은 되지 못하더라도 매일 두 소녀를 기억하며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임진각 철도 조형물 앞에서 서울보다 가까운 개성의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빨리 좁혀지기를 바랍니다.”
“남북철도를 잇기 위해 철마를 70일 넘게 끌고 왔다는 사실이 놀랍고, 이처럼 작은 걸음들이 결국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 효순미선평화발자국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기억과 다짐, 자주와 평화 통일의 가치를 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평통사]

"서울평통사 평화발자국"
 

일시: 2025년 5월 31일(토), 오전 10시 30분     장소: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 용산미군기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서울회원들이 나비 손모양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5월 31일(토), 서울평통사 평화발자국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평화발자국으로 둘러볼 곳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용산미군기지입니다. 참가자들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근처 공터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일정을 공유했습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둘러보는 곳마다 이어폰으로 해설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어 개별적으로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일본군 성노예로 무참히 유린당한 할머님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별전 공간에서는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베트남 여성의 모습과 증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도시락을 함께 나눠먹는 서울 평통사 회원들


박물관을 둘러본 수 근처 성산공원 약수터 작은 공터에서 김밥과 빵, 과일, 고구마 등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어 차량으로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을 지나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를 둘러보고 국립중앙박물관  마당에서 용산미군기지에 대한 개괄 설명과 우리에게 미국과 주한미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2층으로 자리를 옮겨 사우스포스트를 바라보며 용산기지 현황에 대해 들었습니다. 정성임 회원의 지인은 간혹 천주교 행사 때 이런 시사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 분노하곤 하다가 일상에 파묻혀 잊곤 했는데, 오늘 자세하게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니 또 다시 부글부글한다고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서울평통사 황윤미 대표가 용산미군기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번 평화발자국은 김정미 회원, 신재훈 운영위원이 준비팀으로 함께 사전 답사도 하고, 일정과 진행에 대한 협의를 하면서 진행하여 원활한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부천평통사]

"효순미선평화공원 평화발자국"
 

일시: 2025년 5월 24일(토), 오전 11시      장소: 효순미선평화공원-헤이리마을-오두산통일전망대
 

 

오두산 통일전망대 앞에서 부천회원들이 사진을 찍었다


2025년 5월 24일 (토), 5월의 끝자락,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평화발자국 기행’에 함께 나섰습니다. 아침 9시, 흐린 하늘과 제법 쌀쌀한 바람 속에 참가자 9명이 두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출발했습니다. 날씨는 오전까지 구름이 많고 바람이 불어 다소 서늘했지만, 오후가 되자 따스한 햇살이 비추며 걷기 좋은 하루가 되었습니다.
 

효순미선이를 기억하며 묵념하는 부천평통사 회원들
 

기행의 첫걸음은 효순미선 추모공원이었습니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의해 목숨을 잃은 두 여중생을 기리는 이곳은, 사고 당시 떨어져 있던 운동화 한 짝의 형상을 따라 설계되었다는 설명에 처음 함께하신 분께서는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소파협정이 아직도 우리에게 이렇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니, 너무 화가 납니다.” 처음 참석한 참가자의 이 말은, 이 땅에 사는 우리가 꼭 기억하고 나눠야 할 평화와 주권의 과제를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효순미선평화공원을 둘러보는 부천 회원들


이어 파주 헤이리마을 인근의 손두부 식당에서 두부 정식으로 따뜻한 점심을 함께 나눴습니다. 식사 후에는 근처 헤이리마을로 이동해 자유롭게 골목을 걷고, 가게를 구경하며 짧지만 즐거운 산책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언가를 구입한 분들도 있었고, 눈으로만 즐긴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베이커리 카페에 모여 각자 주문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의 여유를 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오두산 통일전망대였습니다. 맑아진 날씨 덕분에 북한 지역까지 시야가 탁 트여 있었고, 전망대에서는 여러 평화 행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중 붓글씨로 가훈이나 좋은 글귀를 써주는 부스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몇몇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문구를 선택해 직접 붓글씨 작품을 받아보는 특별한 체험을 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종이에 정성껏 쓰여진 붓글씨를 받아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망대를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오늘의 평화발자국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평화발자국 기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함께 기억하고, 함께 나누며, 함께 걷는 평화의 길이었습니다. 한 참가자의 말처럼, “점심도 맛있었고, 통일전망대도 좋았고, 가훈 쓰기 이벤트도 좋았어요.” 소소한 감탄 속에서 우리는 오늘의 평화를 지키고 내일의 평화를 바라는 소망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라며, 다음 발자국도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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