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국제민중법정 연대사] 미국은 모든 핵무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인정하고, 한국원폭피해자에게 공식 사죄해야
관리자
view : 37
《평화누리통일누리》 258호, 13p에 수록된 글을 싣는다.
<편집자 주> 2026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의 파트너 단체인 ‘핵무기 반대 북서부 연대 (Northwest Against Nuclear Weapons Coalition)’ 연합 코디네이터인 션 아렌트의 연대 메시지를 싣는다.
미국은 모든 핵무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인정하고,
한국원폭피해자에게 공식 사죄해야
션 아렌트(Sean Arent) 핵무기 반대 북서부 연대 연합 코디네이터

지난 4월 21일(화), 미국 시애틀 퀘이커 사회홀에서 한국원폭피해자와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국원폭피해 자와 한국 대표단과 함께 사진을 찍은 ‘미국 북서부 지역 핵무기 반대 운동’ 션 아렌트 활동가(맨 오른쪽)
‘핵무기 없는 북서부 연대’(Northwest Against Nuclear Weapons Coalition)는 워싱턴주를 중심으로 오레곤, 아이다호주의 여러 단체들이 함께하는 풀뿌리 연합체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위한 의사회(PSR)’ 워싱턴 지부가 설립하고 간사를 맡고 있으며, 잊히기 쉬운 핵무기 문제를 지역 사회에 알리고 소통하며 행동으로 이끌어내는 공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핵무기 반대 북서부 연대’는 군비 통제와 핵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 실현, 그리고 궁극 적인 핵무기 폐기를 지지하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한국원폭피해자와 한국의 운동가들, 그리고 태평양 전역의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굳건히 연대합니다.
우리는 미국이 모든 핵무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인정하고, 한국원폭피해자에게 공식 사죄해야 할 때가 이미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원폭피해자들의 경험과 기억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투하 역사의 핵심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중에게는 여전히 거의 알려 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은 고통은 결코 잊히거나 간과되어서는 안 되며, 핵군축과 정의를 향한 광범위한 운동에서 배제되어서도 안 됩니다. 피해의 인정, 책임 규명,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죄야말로 핵전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입니다.
우리는 우리 지역을 직접 찾아와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지역 사회를 일깨우며, 국경을 넘어 마음을 이어주신 한국 대표단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방문은 대다수 미국인이 접해보지 못했던 역사를 알리고 인식을 높이는 데 헤아릴 수 없이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한국의 운동가들에게 배우며, 이 이야기들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오랜 역사적 침묵에 맞서고 평화를 향한 우리의 공동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습니다.
이곳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 사는 우리에게는 행동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트라이던트(Trident) 핵미사일 탑재 미 해군 잠수함 함대의 절반 이상이 배치된 곳입니다. 또한 워싱턴주의 한포드(Hanford) 부지는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의 플루토늄은 물론, 수많은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했던 핵심 현장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사는 우리 지역 사회를 핵무기가 초래한 비극적인 인류적 피해,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핵의 위험과 직접적으로 연결 짓습니다.
우리의 책임은 단지 과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또다른 핵 비극을 막고, 핵 피해자들을 지원하며, 각국 정부가 자신들의 행위로 발생한 고통을 솔직히 인정하도록 함께 요구해야 합니다. 참된 ‘핵 정의(Nuclear justice)’는 모든 피해자가 정당하게 인정받고, 한국원폭피해자를 비롯한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고 존중받을 때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핵무기 반대 북서부 연대’는 태평양 전역의 지역 사회와 선출직 공직자, 평화단체, 그리고 모든 시민 여러분께 이 뜻 깊은 걸음에 함께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기억을 실천적인 행동 으로, 연대를 지속 가능한 협력으로, 그리고 우리의 공유된 역사를 더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다짐으로 만들어 갑시다. 다함께 손잡고 핵 정의 실현, 책임 규명, 그리고 핵 없는 태평양을 위한 국제적 연대 운동을 펼쳐 나갑시다.



